얼마만의 글인가.
약 1년 2개월만의 근황 공유로 돌아온 이제는 긴 머리의 첼씨다.
블로그명에 "굳세게", 와 "단발머리"가 들어간 이유는,
무언가 꼭 해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짧게 자른 머리로
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독하게 공부하던 그 시절의 상징이기 때문이다.
독기를 품고 살아가던 그 때의 나는 단발머리로 시작해 지금의 긴 머리가 되기까지 꾸준히 성장해왔을까.
블로그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지나온 나의 몇 년간 꾸준히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어 누적 4만명이 넘었다.
대체로 OS와 알고리즘 문제로 유입된 것을 보니 많은 취준생/개발자 분들이 들어와주신 것 같다. 감사해요 :)
나의 일상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.
1) 인간관계
인간관계에서 서로 간의 존중이 얼마나 중요하며,
맺고 끊음을 잘하는 것 또한 나를 위한 소중한 능력임을 깨달았다.
떠나보낸 인연을 아쉬워하지 않으며,
그리고 새로이 찾아온 내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겠다.
아! 물론 원래 내 주변 이들에게 역시 잘할 거다. 이것 역시 노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을 알기에.
이 자리를 빌어 내 친구, 내 사람들 해주어 감사합니다.
나이가 들수록 나의 귀인들은 더욱 선명해지고, 내가 더욱 잘 해야할 대상들임이 분명해진다.
2) 운동
운동은 아주 어릴적부터 나의 일상이었다.
늘 꾸준히 하던 웨이트(헬스)와 스피닝 외 클라이밍을 새로 배우며
뭔가 더 잘하고 싶다는 새로운 자극을 얻었고 + 그보다 더 소중한 인연들을 얻었다.
취미로 하나된 우리는 결성회 비슷한 것도 하며 가까워졌고, 등산과 러닝도 함께 하며 더욱 끈끈해졌다.
어쩌면 지난 여름 그리고 올해 봄에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일 수도 있겠다.
이들과 함께한 3번의 인왕산 정상 등반은 한 여름밤의 꿈, 그리고 24년도 뜨거운 여름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.
특히 인왕산 정상에서 해질녘 내려다 본 서울의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.
사랑하는 이들과의 2번의 북한산 백운대 등반, 1번의 관악산 연주대 등반은 나의 가을을 아름답게 장식했다.
물론 운동에는 부상이 뒤따른다.
늘 안전 클라이밍을 외치지만 험한 문제 앞에서 과감해지고 겁이 없어지는 내 성미는 손목부상을 낳았고,
6개월째 어쩌면 그 이상 복귀 희망자로.. 살아가고 있다. 손목이 빨리 정상회복되어 하루라도 빨리 다시 하고 싶다.
3) 문화생활
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.
올해도 다수의 클래식, 국악, 미술관, 전시회 등을 보러 다니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.
회사에서 주관하는 "마음을 담은 클래식" 공연은 내게 늘 신선한 기분과 풍부한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. 나무, 금속, 현, 건반 등 각종 악기의 소리는 따뜻하면서도 가끔은 냉철한, 다양한 분위기와 소리를 내 듣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.
국립중앙박물관 "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", "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", "그리스가 로마에게, 로마가 그리스에게" 등 다양한 전시들은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몰입감을 준다. 작품들과 전시회장 글들을 읽으며 큰 재미를 얻곤 한다. 역사와 문화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시간들이다.
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게 해준 나의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. 앞으로도 같이 해주세요!
4) 연애
그를 만나 나의 인생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.
나는 그에게 보이는 어둠조차 사랑하고 있으며, 나 또한 사랑받고 있음이 확실하다.
앞으로 함께 이 청춘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이다.
이보다 더 큰 신뢰는 어디 있으며, 사랑은 어디 있을까?
할 얘기가 너무나 많다. To be continued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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